고령지산동 45호분

경상북도 고령군 고령읍 지산동 주산 남쪽 능선상에 있는 대가야시대 고분. 1977년 12월 계명대학교 박물관에 의하여 발굴조사되었다. 내부구조는 중앙에 대형 석실 2기를 동북에서 서남방향으로 나란히 설치하고 그 둘레에 11기의 소형 돌덧널을 원형으로 배치한 여러널무덤이다. 전체 외곽에는 할석을 이용하여 장경 23.5m, 단경 22.0m의 타원형의 둘레돌을 돌리고 있는데, 경사가 급한 남쪽에는 암반을 깍아 계단식으로 2, 3단 쌓고 있다.

봉토는 묘역의 낮은 곳 으로부터 수평으로 사질토와 점토를 번갈아 다져 쌓아 올렸으며, 규모는 장경 28.2m, 단경 25.7m, 높이는 1호돌방 뚜껑돌 윗면에서 2.85m를 보이고 있다. 2기의 돌방과 11기의 돌덧널을 내장한 이 고분은 돌방을 중심으로 한 돌덧널이 원형을 이루고 배열되어 있고, 그 전체를 덮고 있는 봉토의 단면에 흐트러지지 않은 수평의 판축층이 나타나며, 아울러 여러 돌널에서 출토된 유물 상호간의 형태변화가 전혀 없는 점 등으로 보아 추가장이 아니고 동시장에 의한 여러덧널무덤임이 확실하다. 2기의 널방은 모두 암반을 깊게 파고 네 벽을 큼직 큼직한 할석으로 쌓아올린 구덩식 구조로, 돌방 뚜껑으로는 커다란 판석 8매를 잇대어 덮고 있다.

이들 돌덧널의 피장자의 성격은 돌방의 주인공을 위한 순장자로 보이는데, 그것은 돌덧널의 규모나 껴묻거리의 내용이 돌방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박장(薄葬)이라는 점, 돌덧널의 배치상태가 돌널을 중심으로 한 원주상의 주변적·종속적인 배열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 더욱이 신분상의 격차를 보이는 주인공과 여타 피장자가 동시에 매장되었다는 점에서 돌덧널의 피장자를 순장자로 보게 되는 것이다.

이 고분이 순장묘적 여러덧널돌무덤이 확실한 것은 순장묘의 성격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 지산동 44호분의 내부구조와 매장모습이 흡사한 점에서도 입증된다고 하겠다. 결국 이 분묘에는 주인공 1인을 위하여 1호돌방에 2인, 2호돌방에 1인, 주변석곽에 9인(11기의 돌덧널 가운데 2기는 매장흔적이 없었음), 도합 12인의 순장자가 주인공과 함께 매장된 것이다. 고분의 축조연대는 대가야국의 최전성기인 5세기 후반경으로 추정된다.

창녕 계성 고분군